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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와 버드나무가 예뻤던 날 – 이여진 개인전 〈자연, 영원 그리고 그림〉 후기 (경인미술관)

감성 충전합시다~ 2025. 11. 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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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실 요즘 인사동에 가면
조금 더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유독 **‘편안한 풍경’**이 보고 싶었던 날이었어요.

마당 바닥에 쌓인 낙엽도 예뻤고,
배너 속 버드나무 그림이
왠지 “잠깐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느낌이라
큰 고민 없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 전시장 첫인상 & 전체 분위기

전시장 안은
하얀 벽 위에 중·대형 캔버스들이 여유 있게 걸려 있었고,
조명은 과하지 않게,
그림의 색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맞춰져 있었습니다.

첫인상은 딱 한 줄이었어요.
“아, 이건 그냥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전시구나.”

바다가 있는 쪽 벽,
호수와 버드나무가 있는 벽,
초록 숲을 담은 벽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한 공간 안에서 여러 가지 자연의 표정을 보게 됩니다.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문득 멈춰 섰을 때 보이는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그림입니다.

가느다란 가지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고,
뒤쪽으로는 낮은 숲이 이어지며,
호수 위에는 나무와 하늘이 고스란히 비칩니다.

실제로 보면 화면이 꽤 커서,
그 앞에 서 있으면
정말 그 길을 같이 걷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한쪽 벽에는 파도 치는 바다를 그린 작품이 몇 점 걸려 있었는데,
특히 검은 바위에 흰 파도가 부서지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눈에 남았습니다.

푸른 물결을 따라 붓이 빠르게 휘둘러진 흔적들 덕분에
그림인데도 파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조용한 호수 풍경과 번갈아 보면서
자연의 다른 얼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물가의 버드나무를 정말 가까이에서 잘라낸 장면이라
멀리서 보면 거의 추상화처럼 보입니다.

노란빛이 섞인 가지들이 수직으로 쏟아져 내려오고,
아래에는 어두운 물과 나무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가느다란 선 하나하나가 직접 그려진 걸 볼 수 있어요.

풍경을 그리면서도
형태를 과감히 단순화하면
이런 식의 독특한 화면이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두에서 진한 초록까지,
초여름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 숲 그림 세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길 옆으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장면,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듯한 장면,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듯한 나뭇잎들.

같은 초록이라도 톤이 조금씩 달라서,
세 점을 차례로 보다 보면
점점 숲 안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전시 기간이 일주일로 짧아서
알고 찾아오지 않으면
금방 지나가 버릴 수 있다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관람 팁을 하나 드리면,
경인미술관 전통다원에서 차 한 잔 하신 뒤
이 전시를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몸도 마음도 조금 느슨해진 상태에서 보니
풍경이 더 잘 들어왔습니다.

 

 

이여진 개인전 〈자연, 영원 그리고 그림〉은
자연 풍경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 여행 사진 대신 그림으로 남겨 보고 싶으신 분
  • 벽에 걸 그림을 고를 때 ‘바다, 강, 숲’ 같은 풍경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
  • 인사동에서 조용히 쉬어갈 전시를 찾고 계신 분

이라면,
경인미술관에 들러
이여진 작가의 풍경화를 직접 관람해 보시는 건 어떠실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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