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사동 전시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보경입니다.
오늘 전시 한 줄 요약부터 적자면,
“천으로 만들었는데 금속 조각처럼 보이는 전시”였습니다.

전시 정보
전시명 : 이진봉 작가전
기간 : 2026년 3월 11일 ~ 2026년 4월 1일
장소 : 보경화랑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8-7, 1층)
관람시간 : 10:00 ~ 18:00
입장료 : 무료

이번 전시는 재료가 흥미로워서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천에 염색을 하고 주름을 만들어서 작업한 작품들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예상한 분위기와는 꽤 달랐어요.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표면이 굉장히 단단해 보였고
어떤 작품은 얇은 금속판을 접어 만든 부조처럼 느껴졌습니다.


전시를 보러 가게 된 계기도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섬유 작업인데 조각적이라는 설명이 궁금했거든요.
실제로 작품 앞에 서 보니 그 말이 꽤 잘 맞았습니다. 가까이에서는 천의 결이 보이는데,
멀리서 보면 그 결들이 하나의 구조처럼 합쳐지면서 조각적인 덩어리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평면 작업인데도 입체적인 인상이 강하게 남습니다.

전시장 첫인상은 차분했습니다.
작품 수가 지나치게 많지 않고, 하나하나 표면이 잘 보이도록 적당한 간격을 두고 걸려 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붉은색 작품은 생각보다 훨씬 강한 에너지가 있었고, 푸른색과 보랏빛 계열의 작품은 깊고 조용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색이 화려하게 튀기보다 주름 속으로 스며들어서 훨씬 더 밀도 있게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역시 붉은 계열과 푸른 계열이었습니다.
붉은 작품은 안쪽에서부터 열이 올라오는 것처럼 느껴졌고,
푸른 작품은 차갑고 단단한 금속 표면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둘 다 실제로는 천이라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하나의 재료가 이렇게 다른 표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꽤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전시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해석 포인트는 **‘재료의 오해’**였습니다.

천은 대개 부드럽고 생활적인 재료로 느껴지는데, 이 작품들 앞에서는 그 인식이 완전히 바뀝니다.
눈은 계속 금속성의 표면과 구조를 읽고 있는데, 실제 재료는 천이라는 사실이 작품을 더 오래 보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작품이 우리 눈을 살짝 속이는 전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좋은 전시였습니다.
표면의 굴곡과 주름의 깊이, 빛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감은 직접 봐야 더 잘 느껴지는 쪽이었어요.
인사동에서 조금 다른 질감의 전시를 찾고 계셨다면 한 번 관람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명 : 이진봉 작가전
기간 : 2026년 3월 11일 ~ 2026년 4월 1일
장소 : 보경화랑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8-7, 1층)
관람시간 : 10:00 ~ 18:00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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