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인사동 5층에서 만난 〈경남미술의 오늘展〉, 지역과 세대가 함께 서 있는 풍경

감성 충전합시다~ 2026. 2. 8. 15:13
728x90

안녕하세요

서울 인사동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여기까지가 서울 미술”이라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선을 살짝 넘어서는 전시가 있습니다. 이름부터 분명한 〈경남미술의 오늘展〉.

경남 지역에서 오래 작업해 온 작가들이, 자기 동네 냄새가 묻은 작품들을 들고

인사동으로 올라온 자리입니다.

 

도록 인사말만 봐도 “서울 한복판에 경남 미술의 창구를 열겠다”는

경남갤러리의 의지가 꽤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지방 미술”이라는 말이 얼마나 낡은 표현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작품들은 그저 오늘의 한국 미술로 서 있을 뿐이라서요.

전시 정보

  • 전시명 : 경남미술의 오늘展
  • 부제 : 경남갤러리 기획전Ⅰ
  • 기간 : 2026. 2. 4 ~ 2. 16
  • 장소 : 인사아트센터 5층 제5전시장, 경남갤러리
  • 작가 : 경남 지역 기반 중견·청년 작가들
  • 관람시간 : 인사아트센터·경남갤러리 공지 참고
  • 입장료 : 전시관 안내 참고

전시,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장은 크게 평면 + 입체 구조입니다.
한쪽 벽에는 추상과 구상이 나란히 걸려 있고, 다른 벽에는 서예와 민화, 또 다른 코너에는 도자 작품과 오브제가 놓여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강렬한 붉은 하트 그림이었습니다. 물감을 그대로 짜 올린 듯한 질감, 화면을 꽉 채운 붉은색이 전시장 한가운데에서 “이번 전시, 감정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서예, 도자… “아, 경남이라는 이름 아래 이만큼 다양한 미술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관람 포인트 3가지

1. ‘경남’이라는 이름이 한정적으로 느껴지는 순간
작품만 놓고 보면, 어떤 것은 국제아트페어 부스에 있어도 자연스러울 것 같고, 어떤 것은 고요한 개인전 제목으로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작품 캡션을 보면 모두 경남에서 작업해 온 작가들이죠. 지역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지점입니다.

2. 중견작가 중심 전시의 안정감
이 전시는 40대 중반부터 60대 후반까지, 이미 최소 20~30년 이상 작업을 이어온 작가들이 중심입니다.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 재료를 다루는 방법, 색을 쓰는 감각이 “많이 해본 사람”의 안정감을 보여줍니다. 그 틈 사이로 청년작가의 작업이 비집고 들어오며, 화면의 온도를 살짝 올려 줍니다.

3. 한 전시 안에서 ‘지금과 이후’를 함께 보는 경험
전시 설명처럼, 이 전시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가 나란히 서는 자리”입니다. 한 벽에서 중견작가의 깊이 있는 작업을 보고, 다른 벽에서 더 직설적인 색과 구성을 가진 화면을 마주하다 보면 “경남미술은 앞으로 어디까지 갈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조금 더 깊게 – 왜 ‘지역 기획전’이 지금 중요할까

요즘 인사동, 삼청동, 성수동을 돌다 보면 비슷한 페인터리 회화, 비슷한 사진, 비슷한 설치가 반복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이런 지역 단위 기획전이 주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 첫째, 작가들의 작업 경로가 보인다는 점.
    경남에서 학교를 다니고, 작업실을 두고, 지역 전시를 쌓아온 후 서울로 올라온 과정이 도록과 작업 연대기를 통해 읽힙니다. 작품은 단지 결과물이 아니라 ‘경로의 압축’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
  • 둘째, 서울 중심 시각에서 벗어난 미술의 좌표를 제공한다는 점.
    작품을 보다 보면 소재나 색, 화면의 리듬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결’이 느껴집니다. 바다, 산, 들, 사람의 얼굴까지 모두 경남의 시간과 겹쳐 보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경남미술의 오늘展〉은, 조용하지만 꽤 분명한 문장을 던집니다.
“한국 미술의 현재를 말할 때, 지역의 축적된 작업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요.

 

 

  1. 가장 마음이 가는 작품 하나를 정하고, 그 작가 이름만 기억하기
    전시장에 나올 때 “오늘은 ○○○ 작가를 새로 알았다”는 한 줄만 남겨도 이 전시는 성공입니다.
  2. 평면 작업을 본 뒤, 반드시 도자·조형 코너까지 한 번 더 돌기
    처음엔 회화에만 눈이 가다가도, 두 번째 동선에서 입체 작품들의 매력이 더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3. 도록 인사말을 읽고, 다시 한 번 전시장을 훑어보기
    경남미술협회, 경남도미술협회 인사말에 담긴 문장들을 떠올리면서 작품을 다시 보면, 전시가 조금 다른 톤으로 읽힙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경남의 오늘’

〈경남미술의 오늘展〉은 “지역 미술”을 따로 떼어 소개하는 전시라기보다,

한국 미술의 현재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인사동에서 우연히 만난 한 지방의 오늘이, 생각보다 훨씬 넓고 단단하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사동 근처에 들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경남갤러리에 올라가

〈경남미술의 오늘展〉을 관람해보시는 건 어떠실까 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