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람마다 떠올리면 힘이 나는 장면이 하나쯤은 있습니다.
공석진 작가는 그 장면을 사람 대신 동물의 표정과 몸짓에 빌려 담아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1층 1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Happiness Inside〉는
복잡한 미술 이론보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지나온 ‘좋았던 순간의 공기’에 집중한 전시입니다.
그 덕분에 관람 내내 “이 장면, 왜 이렇게 익숙하지?” 하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전시 정보
- 전시명: 공석진 개인전 〈Happiness Inside〉
- 작가: 공석진
- 기간: 2026년 2월 4일(수) ~ 2월 9일(월)
- 장소: 갤러리 라메르 1층 1관 (서울 인사동)
- 관람시간: 갤러리 라메르 일반 운영시간에 준함
- 입장료: 무료(추정, 갤러리 기준 / 방문 전 다시 한 번 확인 권장)

① 동물이 대신 살아주는 우리의 표정
토끼, 고양이, 말, 소, 쥐 등 여러 동물이 등장하지만
이 작품들 속 동물은 단순한 ‘귀여운 캐릭터’가 아니라,
조금 지친 어른들의 마음을 대신 표현하는 감정의 주인공에 가깝습니다.
- 벽장 앞에서 장난치는 고양이
- 궁중 한복을 입고 등불을 든 토끼
- 방 안을 지키듯 앉아 있는 동물들
이런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관객도 자연스럽게 경계심이 풀리고, 표정이 느슨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② ‘한 칸짜리 드라마’ 같은 화면 구성
작품 하나하나가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을 캡처해 놓은 것처럼 구성되어 있어요.
- 빛이 들어오는 창가
- 정리되지 않은 책장
- 방 안 곳곳에 놓인 물건들
각 화면 안에 들어 있는 요소들이 많지만
과하게 복잡하지 않고, 이야기를 상상할 여지만 남겨두는 구도라서
보는 사람이 자기 경험을 슬며시 덧입히게 됩니다.

③ ‘행복’을 직접 말하지 않는 색감
핑크, 골드, 크림색, 브라운 톤이 자주 보이지만,
형광처럼 튀는 색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채도 속에서 포인트 컬러만 살짝 올라와서
작품이 전체적으로 잔잔한 온기를 유지해요.
그래서 “행복하다”는 단어를 직접 쓰지 않아도
조용히 기분이 좋아지는 색감이 먼저 다가옵니다.

④ 사진 찍기 좋은 연출: ‘Happiness Inside’ 포토존
전시장에는 커다란 책장 그림과 함께
한복을 입은 토끼, 모자를 쓴 토끼 등
작품 속 인물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듯한 포토존 연출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품 감상만 하고 나오기 아쉬운 분들에게
“오늘 여기 다녀왔다”는 기록을 남기기에 좋은 지점이에요.
가볍게 앉아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을 배경으로 전신샷을 찍어도 꽤 잘 나옵니다.
‘무해한 캐릭터’가 주는 힘
이번 전시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가 선택한 **동물 캐릭터의 ‘무해함’**입니다.
우리는 보통 일상에서
정보와 자극이 넘치는 이미지들 속에 살고 있다 보니,
조금만 강도가 세도 피로감을 느끼게 되죠.
공석진의 동물들은 여기에 정반대로 서 있습니다.
- 상대를 설득하거나 압박하지 않고
- 큰 사건을 보여주지도 않으며
- 다만 공간 안에서 조용히 존재합니다.
그런 존재를 반복해서 보다 보면,
관람객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가 편해지는 지점’**으로 옮겨갑니다.
결국 이 전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거창하게 묻기보다
“나를 덜 힘들게 만드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스스로 확인해보게 하는 시각적인 셀프 체크리스트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초보 관람자 가이드
- 동물의 눈을 먼저 보세요.
어떤 표정인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천천히 따라가 보면
화면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잡힙니다. - 방 안의 소품을 하나씩 찾아보세요.
책, 시계, 액자, 꽃병 등 세부 요소를 읽다 보면
“이 집은 어떤 사람의 방일까?” 하는 상상이 붙습니다. - 내 기억과 겹치는 장면을 골라보세요.
“이 그림은 내 ○○ 시절 같다” 하고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면
그 앞에서 조금 더 머물며 혼자만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셔도 좋습니다.

설명 많은 전시보다는,
그냥 조용히 좋았던 시절 한 장면을 떠올리고 싶은 날이 있죠.
인사동에 들를 계획이 있으시다면
갤러리 라메르 1층에서 열리는 공석진 작가의 〈Happiness Inside〉 전시를
한 번 관람해보시는 건 어떠실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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